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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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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FAQ

만성 기침
개요
사람의 호흡기는 끊임없이 외부와 접촉하고 있는 사람의 중요 장기 중 하나이다. 피부, 위장관, 그리고 호흡기. 이 세 가지가 외부 환경과 빈번히 접촉하고 있으며, 특히 폐포 면적을 다 펼쳐본다면 테니스 코트만 하니 호흡기의 방어기전이 발달할 수밖에 없겠다.

이 순간에도 우리 몸은 눈에 보이는 코털부터 시작해서 기관지가 분지되는 것, 기관지 점액 및  현미경시야에서 기관지 섬모들의 대장관을 이루며 파도치는 물결로 그치지 않고 공기를 통해 유입돼 들어오는 작은 적군들을 몰아내고 있다. 이외에도 기침 역시 호흡기의 중요 방어 기전이 아닐 수 없다. 힘껏 숨이 들이 마셔지면 이어서 후두는 공기가 나갈 길을 꽉 막도록 닫혀지고, 이어 흉곽은 수축하여 흉곽내 압력이 순식간 300 mmHg로 치솟아 오르고 이때를 놓일세라 닫혔던 후두가 열리며 공기는 무려 음속의 85%에 가까운 속도를 내며 기도를 통과해 나간다. 이때 기도 내 있던 점액과 더불어 이물질들은 우리 몸과 작별을 하게되는데..... 이 기침이 항상 명백한 이유를 가지고 나타난다면 기침하는 사람이나 담당하는 의사나 다 좋으련만 때때로 이유를 알 수 없이 3-4주 이상 기침을 하는 사람들을 호흡기 내과 외래 진료실에서 흔히 만나게 된다. 

흡연이나, 만성 기관지염, 기관지 확장증, 폐결핵, 폐암 등의 뚜렷한 원인이 처음 진찰과 간단한 흉부 사진으로 나타나지 않을 때 우리는 쉽게 이를 만성 기침이라 부르며 이에 대한 원인을 찾아나가도록 노력하게 된다. 


진단 및 치료
이 흔한 만성기침에 대해 체계적인 접근이 이루어진 것은  1980년대부터이다.  미국의 어윈은 기침반사의 수용체가 있는  부위를 중심으로 자세히 관찰 한 결과 96%이상이 코의 분비물이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기침 증세만 있는 기침이형 천식, 만성 기관지염, 위의 내용물이 역류하여 식도를 자극하거나 직접 후두부 및 기관지를 자극하여 발생하는 경우라고 발표하였다. 이외에도 고혈압 치료제중의 일부에서 기침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고혈압 치료를 받던 중 기침을 이유 없이 하는 경우 담당 의사와 상의해 보아야 하겠다.  

82%에서는 한가지 원인만 있고  두 가지 이상 동반되는 경우도 18%에서 있다고 하였다.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있다면 원인에 대한 적극적 치료로 98%에서 완치나 조절을 할 수 있다고 발표하였다. 이러한 체계적인 연구 덕분에 이러한 연구 결과를 이용하여  만성 기침을 호소하는 환자들에 대해 비교적 적절한 접근과 치료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후비루의 경우에는 환자의 증세를 자세히 물어보거나 인후부를 관찰하면 알 수 있으며 처음에는 이 증세를 부인하던 환자도 다음에 진찰 받으러 올 때에는 신기한 듯 "가만히 보니 증세가 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재차 물어볼 필요가 있겠다. 후비루에 의한 경우 비염이나 축농증에 대한 약물요법을 시행하고 약물만으로 조절되지 않을 경우 이비인후과적 시술이 도움이 될 수 있겠다.  기관지 천식의 경우에는 기침, 객담, 천명음(고양이가 숨쉬듯 쌔액 쌕 숨쉬는 소리) ,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천명음이나 호흡 곤란 없이 기침만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기침 이형 천식의 경우에는 기관지 예민도 검사를 해볼 때 보통사람에 비해 기관지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폐기능 검사를 통하여 알 수 있고 또한 저자 등이 국제 학회에서  단순 객담 검사상 호산구가 증가한 것을 관찰하는 것도 이러한 질병의 진단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발표한바 있다. 최근에는 객담을 유도하여 이를 현미경하에 관찰 할 경우 기관지의 천식성 염증을 반영해 줄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환자에게 힘들지 않은 검사로 유용하다고 하겠다.  

기침이형 천식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기관지 확장제나 또는 경구나 흡입성 스테로이드 제제를 쓰면 잘 조절되어 괴롭던 기침으로부터 벗어 나게되는 경우를 흔히 보게된다. 위-식도 역류의 경우 서양인에 비해  우리 나라 사람들은  비교적 적은 감이 있는데 신트림, 흉부의 화끈거리는 불타는 듯한 통증이나 불쾌감을 호소할 때 의심해 볼 수 있겠고 식도 조영술, 위 내시경 검사나 필요시 24시간 식도의 산도를 측정하여 역류가 있는 지, 역류와 기침과 어떤 관계를 갖는지를 조사해 볼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과식, 고지방식, 음주, 커피, 담배, 신 음식을 피하며 취침 전 음식을 먹는 습관을 피하고 복부를 꽉 조이는 옷을 입지 말고 필요시 약물 복용을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음식 먹는 것과 관련되어 기침이 유발되는 환자에게서 조기 위암을 발견하여 수술 받게 한 적이 있는데 이는 매우 드문 경우라 할 수 있겠다. 음식을 먹는 것과 관련되어 기침이 악화된다면 위 내시경 검사를 권하고 싶다. 또한 드물게 처음 흉부 사진 상으로는 정상이지만 기침이 조절되지 않아 수개월 후 촬영한 흉부 사진 상 임파관 전이성 폐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어 만성 기침의 진단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어찌하든 이와 같은 노력으로 96 %정도의 환자에서 환자에게 크게 불편하지 않은 검사만으로도 원인을 알고 치료가 가능하겠고 기관지 내시경이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우는 4%의 환자에 불과하다. 기침을 매우 심하게 하고 일반적인 진해제를 사용해도 증세의 호전이 없고 흉부 방사선 촬영 소견도 정상인데 진찰 소견상 심잡음이 들릴 경우 기관지 내시경에서 기관지 결핵을 진단하게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있으므로 이런 경우에는 호흡기 전문의의 자문을 받는 것이 좋겠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고하고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에 왜 기침을 하는지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기침을 오래 하는 경우 그 원인이 이와 같이 다양하므로 단순히 감기가 오래 간다고 생각하고 자가 치료만 할 것이 아니라 전문의의 진료가 필수적이라 하겠다.

콘텐츠 담당자 : 호흡기내과 이병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