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지증이란 손(발)가락이 붙은 것을 말한다. 태생기에 손가락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태생 6주경에 수판(hand plate)에서 손가락이 될 5개의 융기(ridge)가 형성된다. 이들 수지아(digital buds)가 수판에서부터 자라 나와서 태생 6-8주 사이에 정상적으로 분리된다. 이러한 소지간의 분화가 안될 때 합지증이 초래된다. 원인은 유전적 소인, 임신중 모체 감염, X-선조사, 기계적인 요인, 약물, 비타민 결핍 또는 과잉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단독 또는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생길 것이라고 추정할 뿐 아직 완전히 규명되지는 못하였다.
합지증은 2,000명 출생 중 1명 꼴로 발생하며 이중 과반수가 양측성이다. 남자에서 많고 흑인에서 드물다. 선천성 수부기형의 일반적 수술시기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유아기에 조기수술을 권하는 학자들은 일찍 수술해 줌으로써 수지의 위치를 바로 잡아서 기형에 의한 정신적인 충격을 덜어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너무 어리면 손자체가 수술하기에 작고 수술후 고정이 어렵기 때문에 좀 더 나이가 든 후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는 이도 있다. 생후 6-24개월에 손의 기능이 형성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2세 전후가 적정시기이다. 수술방법은 붙은 손가락을 분리해 놓고 국소피판을 이용, 교련(commissure)를 만든다음 부족한 부분에 피부이식을 해 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