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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평생주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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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내과 홍지연 교수
2019.07.11

        

 

정말로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
을지병원 심장내과 홍지연 교수

 

“심장내과요? 한마디로 3D죠.”
단호한 답변이 돌아왔다. 단호하지만 쾌활하다. 쾌활하지만 의미심장하다. 그만큼 어렵고 힘든 분야라는 뜻이다. 웬만해서는 하려고 하지 않는 일,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 생사를 바꾸는 급박한 상황에서 환자들의 인생을 죽음이 아니라 삶으로 되돌릴 수 있는 일이라는 데서 느끼는 매력,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환자가 걸어서 퇴원할 때 느끼는 그 희열 때문에 ‘미치지 않고서는’ 하기 힘든 일에 뛰어든 홍지연 교수를 만났다.

 

심장내과, 1분1초를 다투는 싸움
심장내과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최대한 빨리 시술해야 환자의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 밤에도 상시대기를 해야 한다. 스트레스는 필연적. 내과 중에서도 심장내과는 지원자가 많은 과는 아니다.

 

“레지던트 2년차 때 응급실 당직을 보고 있는데 제 눈앞에서 심장마비가 온 환자가 있었어요. 급성심근경색 환자였죠. 제가 그 환자의 주치의로 일을 했습니다. 딱 2주만에 그 환자는 퇴원을 하셨죠. 행복한 얼굴로 걸어서요.” 입원했을 때부터 치료 과정, 퇴원하는 날까지 전부 지켜봤기 때문에 아직도 그때 일이 생생하다는 홍지연 교수. 레지던트 시절 6개월을 줄곧 심장내과에 있으면서 그런 환자들을 자주 접했다. 조금만 늦었어도 운명을 달리했을 환자들. 그들과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심장내과로 마음을 정했다.

 

홍 교수가 처음부터 의사가 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의학과 관련된 전공 때문에 공부를 시작했는데, 공부가 재미있었다. 의학의 협력자가 아니라 직접 주도적으로 환자를 치료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 시험을 보고 의대생이 되었다. “부모님은 싫어하셨죠. 지인들은 좋아하지만.”이라고 덧붙이는 말에 명쾌하고 유쾌한 그의 성격이 드러난다.

 

유병장수 시대, 환자를 대하는 법
이제는 고령화사회가 되었다. 10여 년 전만 해도 80세가 넘으면 천수를 누렸다고 이야기했지만, 이제는 의사뿐만 아니라 환자나 환자 가족들도 80~90대 환자를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홍 교수가 들려주는 또 다른 환자 이야기를 들어보자.

 

93세 할머니가 완전방실차단으로 인한 심부전으로 준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홍 교수는 인공심박동기를 삽입해야 한다고 설명했으나, 환자와 보호자 모두 박동기 삽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나이도 많은 사람이 굳이 그런 기계까지 넣어가며 살고 싶지는 않다는 거였다. 일주일쯤 천천히 심부전 치료를 하면서 환자의 증상은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어지럽고 숨찬 증상은 여전해 혼자 거동하기는 어려웠다. 이때부터 홍 교수는 다시 박동기에 대해 설명하고 환자와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다. 2~3일 고민 끝에 환자와 보호자는 심박동기 삽입을 결정했다. 시술을 끝내고 퇴원한 환자는 웃으면서 외래진료를 받으러 왔다. 괜히 안한다고 고집 피워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감사 인사보다는 내가 좋아서 하는 일
병을 가지고 있되 약을 먹으면서 일상생활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치료하고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것, 이것이 ‘유병장수’ 시대 치료의 개념이다. 특히 심장병은 고령에 늘어나는 질병이다. 약물 치료뿐 아니라 인공심박동기, 삽입형제세동기, 심장재동기화 치료 등 디바이스치료 수요도 늘어날 것이다. “저는 환자나 보호자가 이해할 때까지 여러 번 설명 드리려고 노력합니다. 전문가로서 확실하게 정보를 전달해서 환자 본인이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려고 해요. 저는 최선을 다하는 의사로 기억에 남고 싶습니다.” 홍지연 교수의 바람이다.

 

윗분들이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환자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을지대학교 을지병원에서 일하게 된 것을 ‘복이 많다’고 말하는 홍지연 교수, 다음 생에서는 남들 놀 때 노는 우아한 직업을 택하고 싶다지만, 어쨌거나 이번 생에서 그를 만나는 환자들도 복이 많은 환자임에 틀림없어 보였다. 

콘텐츠 담당자 : 홍보팀 황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