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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평생주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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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권용순 교수
2019.03.14

부인암 치료의 새 지평을 열어가는 ‘실력자’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산부인과 권용순 교수

 

 

최근 대한민국 상위 0.1%에 속한 사람들이 자식을 의대에 보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내용의 드라마가 화제였다. 물론 소재에 불과했지만 다 가진 사람들이 더 갖기 위해 ‘의사’라는 직업을 소명의식 없이 선망의 대상으로만 선택하는 것은 씁쓸한 현실과도 닮아 있었다. 이러한 현실 속 누구의 바람도 욕심도 아닌 그저 바른 직업을 고민하다 ‘진짜 의사’가 된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산부인과 권용순 교수를 만났다. 권 교수는 지난 17년간 난소암, 자궁암, 자궁경부암, 심부자궁내막증 등 부인종양학 분야를 맡아왔으며, 지난해 6월부터 을지병원 산부인과로 자리를 옮겨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부인암 환자의 경우 대형병원을 돌고 돌다가 마지막에 저한테 와서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의 희망이 남아있다면 다행이지만, 시간만 허비하다 골든타임을 놓친 경우도 적지 않죠. 의사로서 가장 안타까운 순간입니다. 물론 환자 입장에서는 당장 눈에 보이는 규모나 시스템도 중요하겠지만 관건은 그 시스템 위에 어떤 의료진이 있느냐입니다. 최고의 진료는 결국 치료하는 주체인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특히 부인암은 완치만큼이나 수술 후 삶의 질 향상도 중요해 고난도 술기가 핵심이죠.”

 

권 교수만의 고난도 수술법 국내외서 치료 성과 인정받아
권 교수가 맡은 부인종양학은 난소암, 자궁경부암, 자궁암 등을 다룬다. 특히 부인과 영역 중에서도 고난도의 수술로 손꼽히는 심부 자궁 내막증, 생식력 보존적 암 치료, 복강경, 로봇수술을 통한 자궁경부암 최소 침습수술 등에서 높은 성과를 보여왔다. 지난 10년간 부인암 진료와 수술 그리고 추적 관찰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은 결과 권 교수만의 고난도 수술법인 *대동맥 임파절 전절제술, *선근종 수술적 보존술은 국내뿐 아니라 유럽 부인종양학회, 아시아 부인종양학회 등에도 채택되며 실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러한 의미 있는 연구가 세간에 알려져 권 교수의 환자들은 지역에만 국한되어있지 않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대동맥 임파절 전절제술 : 임파절은 심장에서부터 우리 몸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통로인 대동맥과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되돌리는 하대정맥 사이에 위치한다. 그만큼 고난도 수술로 안정성 및 성공적 절제술이 치료적 예후를 결정하기 때문에 치료자의 완성도가 요구된다.
*선근종 수술적 보존술 : 을지병원 부인과팀이 치료와 연구에 열정을 쏟고 있는 대표적인 수술이다. 자궁선근종 여성들은 수술 후 임신 가능성이 관건인데, 선근종의 확신 범위와 상관없이 병변을 완전 제거하는 수술방식을 시행하며 독자적 수술의 안정성과 효과성을 입증받았다.

 

이렇듯 부인과 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들은 누구보다도 더 나은 진료를 받기 위한 요구가 높다. 더군다나 노인 인구증가로 자연스럽게 부인과 질환 발생도 상승추세인데 반대로 현실은 이를 충족해나가야 할 의료진이 점점 부족한 실정이다. 권 교수는 산부인과가 현실을 외면한 의료수가정책 등으로 인해 비인기 학문으로 편향되어 버린 현실을 꼬집었다. 산부인과를 지원하는 젊은 의사들의 수도 점차 줄어 소위 빅5 병원을 제외하면 전공의 정원 채우기도 하늘의 별 따기다. 이럴 때일수록 권 교수는 올바른 진료를 제공함으로써 산부인과만의 매력과 특별함을 알려 나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모님께서는 평소 본인들의 욕심이나 바램을 제게 주입하지 않으셨어요. 사춘기가 될 무렵 다른 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봉사적 직업을 선택하자 결심했고, 아픔을 공감하고 도울 수 있는 바른 직업이 ‘의사’라고 생각했죠. 돌이켜 생각해보면 스스로 선택한 의사의 길이었기에 힘든 과정도 참고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누리는 직업이 아니라 남에게 베푸는 것이 ‘진짜 의사’
수술과 진료 그리고 논문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권 교수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문득문득 ‘어떤 의사로 일을 그만둘지’가 늘 고민이라고 했다. 한창 왕성한 활동을 하는 권 교수이기에 훗날을 고민하는 이유가 더욱 궁금했다. 권 교수는 외과 의사로써 칼을 제대로 쓰지 못하기 시작한다면 그 사실을 감추지 않고 젊은 후배 의사에게 기회를 양보하고 욕심 없이 일을 관두는 것이 평소 희망사항이란다. 의료계의 선봉에 서 있는 의사들의 참신한 세대교체가 원활히 이뤄지는 것이 결과적으로 환자들에게 최상의 진료가 이뤄질 수 있는 최선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의사는 자신이 윤택한 삶을 살기 위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아픈 환자를 돌보는 일에 사명과 확고한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사는 결코 누리는 직업이 아니라 남에게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권용순 교수야말로 이 시대에 필요한 ‘진짜 의사’가 아닐까.

콘텐츠 담당자 :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