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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평생주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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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인후과 김호찬 교수
2018.09.06

“코골이는 심한 잠버릇? 조기 진단과 치료 필요한 수면 질환”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김호찬 교수

 


무더위가 한창이던 여름날,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외래 진료실에서 김호찬 교수를 만났다. 선뜻 미소를 지으며 악수부터 청하던 첫 만남의 따스함은 진료를 하는 내내 이어졌다. 코골이가 심해 수능시험 100일을 앞두고 온 수험생부터 수술 후 불편했던 코가 한결 편해졌다며 김 교수를 꼭 안아주던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까지. 그야말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진료실 문턱을 드나들었다.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이 한참을 오가는 김 교수의 모습을 보니, 왜 모두가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진료실을 나서는지 짐작이 갔다.

 

“저 역시 어릴 적부터 비염이 있어서 동네 이비인후과의 단골손님이었죠. 그 당시 원장님의 따스한 성품과 자상한 모습이 인상 깊었는데, 아마도 그 기억이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날 문득 ‘저런 의사가 되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 의학도의 길을 걸으면서도 꾸준히 이비인후과라는 학문에 관심을 가졌거든요.”

환자에게 감사인사 듣는 순간이 제겐 ‘소확행’이죠
김 교수는 의사가 된 계기를 어렴풋이 떠올리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사실 이론만 배워가며 쫓아가기 바빴던 초년생일 땐 의사가 어떤 직업인지 잘 알지 못했는데 점차 의학지식이 쌓여가고 직접 환자를 대면하니 비로소 의사로서 책임감이 묵직하게 와닿았단다. 그 후로 환자를 마주하는 매순간 ‘의학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철칙으로 단순히 질병 뿐만 아니라 환자가 처한 상황도 함께 이해하며 차별화된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의사로서 해야 할 임무라고 다짐해왔다.

이비인후과 중에서도 비과 파트인 김호찬 교수는 코골이, 수면무호흡, 그 외 콧물, 코막힘 등 전반적인 코 질환을 진료한다. 진료과 특성상 드라마틱한 사건은 많지 않지만 수술을 받은 환자가 ‘코가 너무 시원해져서 이제야 살 것 같다’며 찾아와 감사 인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때면 환자의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해결해드린 것 같아 요즘 유행하는 말로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小確幸)’을 느끼는 순간이다.

 

환자의 소중한 일상을 되찾아주는 게 의사의 소명
김 교수는 비과 전반에 걸친 진료를 하고 있지만, 특히 수면 질환에 관심이 높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라 양질의 휴식이 꼭 필요한데 수면은 지친 우리의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데 가장 중요한 휴식이다. 만약 충분한 수면이 무슨 이유로든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 건강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와 연계해 김 교수는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수면에 영향을 주는 코골이, 수면무호흡 환자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환자들은 수면 중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해 가족에게 미안하다며 고충을 토로하지만, 정작 가장 큰 문제점은 본인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코골이, 수면무호흡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근경색 등 만성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소아의 경우 성장은 물론 학업성취 저하로도 이어지거든요. 수면 질환은 단순히 심한 잠버릇이 아닌 초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죠. 100세 시대를 지향하는 요즘, 건강하게 100세를 살아야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대부분 코골이는 단순히 코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코보다는 목구멍 진찰비율이 더 높다. 혀뿌리나 목젖 등 목 부분에서 주로 기도 폐쇄가 일어나면서 코골이 또는 수면무호흡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상기도(혀뿌리, 목젖 부위)의 근력이 매우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김 교수는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상기도 근기능강화운동을 국내에 도입, 올해 2월부터 시행중이다. 일명 코골이 물리치료로 불리는데, 연부조직 깊이 위치한 근육을 강화해 수면 중 기도를 열어주는 원리다. 코골이 수술에 적응증이 되지 않는 환자 또는 수술을 받았더라도 장기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행하는데, 특히 소아의 경우 매우 효과적이다. 교육과정을 통해 2~4회 30분간 언어재활사와 운동방법을 배우는 형식인데, 여기서 김 교수의 진료철학이 한층 빛을 발하고 있다. 치료할 때 환자 개개인의 구조적인 특성에 맞게 치료 프로토콜에 섬세한 변화를 줘 치료 후 환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끝으로 김 교수는 앞으로도 환자를 위해서라면 국내외를 불문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찾고, 여러 분야를 통합하는 ‘융합’이 대세인 만큼 의학지식은 물론 여러 학문을 접하는 게 새로운 목표라며 힘주어 말했다. 먼 훗날 ‘세월이 담긴 은은한 묵향처럼 오랫동안 그 가치가 느껴지는 의사’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김 교수의 바람은 어쩌면 현재진행형이 아닐까.

콘텐츠 담당자 :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