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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FAQ

가슴이 답답한 이야기
경기 침체, 청년 실업, 이것저것 청문회, 여기저기의 사건사고들, 거기에 룡천 참사까지 아침마다 신문을 보면 절로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탁 트인 하늘을 우러러 한껏 힘차게 장소성이라도 날리고 싶은 마음이 누구에게나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겠으나 어디 우리가 사는 환경이 그러한가?

가슴이 아픈 환자들만 대하다 보니 가슴이 답답하다는 환자들을 자주 대하게 된다. 이분들의 답답한 가슴이 신문보고 생긴 것이라면 편한 마음으로 이야기하며 풀어 드릴 수 있겠으나 대부분 환자들은 그렇지를 못하니 내 가슴도 답답해진다.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비교적 여러 가지의 증상을 답답하다는 말로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흔하게는 호흡곤란 즉 숨쉬기가 불편한 상황을 답답하다고 표현하는 경우이고, 이 외에도 가벼운 가슴의 통증 혹은 소화불량증상 등을 답답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보면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겠는데 그 중에서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많은 원인 중 기흉에 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기흉이라는 병은 폐와 흉벽 사이에 공기가 들어차는 것으로 얌전히 폐 속에만 있어야 할 공기가 폐 바깥으로 답답함을 이기지 못해 외출하여 생기는 자연성 기흉과, 외부로부터의 상처로부터 공기가 가슴 안으로 유입되거나 혹은 폐에 상처를 입혀서 공기가 빠져 나오는 외상성 혹은 이차성 기흉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어느 것이나 증상은 모두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것이 호흡곤란 즉 가슴이 답답한 것과 흉통 즉 가슴의 통증이다. 이 두 가지는 같이 혹은 하나만 나타나기도 하고 그 정도도 개개인에 따라 또 기흉의 정도에 따라 크게 차이를 보이는데 기흉의 가장 심한 형태인 긴장성기흉의 경우 극심한 호흡곤란과 가슴 안의 압력증가로 사망할 수 있는 응급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외상성기흉의 경우 그 외상에 의한 다른 손상과 폐의 손상에 의한 혈흉 등의 치료 외에 기흉의 치료는 흉관삽입술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자연성 기흉은 치료방법이 조금 다른데 그 이유는 발생기전과 병의 자연경과가 이차성 기흉과는 판이하게 다른데서 기인한다. 사람의 폐는 마치 스펀지를 연상하게 하는 구조인데 이 작은 공기주머니를 폐포라고 부른다. 이 폐포들의 크기는 일정하지가 않고 위치에 따라 다른데 머리 쪽의 폐포가 배 쪽의 폐포에 비해 큰 것이 보통이다. 이 폐포들이 어떤 이유에서 점점 커지다가 풍선을 너무 크게 불었을 때처럼 어느 순간 터지게 되면 기흉이 생기게 된다.

이런 자연성 기흉은 젊은 남자에게서 잘 생기며 특히 키가 크고 비교적 마른 체격의 사람에게서 잘 생기는데 그 이유는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니나 위에서 설명한 폐포의 크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어쨌거나 이런 자연성기흉은 그 원인이 자신의 폐에 있고 또 그 원인이 자연성이어서 재발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고 실제로 재발의 방지가 치료의 가장 큰 목적이다. 재발율은 대개 처음 생긴 기흉의 경우 50-70%정도라고 알려져 있으며 두 번째 생긴 기흉의 경우 세 번째 생길 확률은 거의 100%에 가깝다고 알려져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흉의 수술은 가슴을 열고 하는 개흉술이 유일한 방법이었고 따라서 수술의 적응을 제한해 왔다. 즉 재발된 기흉이거나 특수한 직업, 합병증의 발생, 혹은 커다란 기포가 단순 흉부X선상에 보일 때 등에서만 수술이 시행되었고 따라서 처음생긴 기흉환자는 언제나 재발의 공포를 안고 살아가야만 했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흉강경 수술기법이 발달하여 기흉의 수술에 있어 흉강경의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이런 수술의 적응은 바뀌고 있다. 즉 간단한 흉강경 시술로 환자들에게서 재발의 공포를 확실히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몇 가지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기흉환자에게서 흉강경 수술이 시술되고 있으며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답답한 가슴을 부여안고 살아가는 기흉환자들에게 가슴 후련한 이야기가 될 수 있었으면 내 가슴도 시원하겠는데.

콘텐츠 담당자 : 심장혈관흉부외과 박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