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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FAQ

가슴 조이는 이야기
요즈음은 아침마다 신문을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한동안 미국 연수를 가 있어서 종이로 된 신문을 접하지 못하고 기껏 인터넷을 이용한 신문으로 만족해야 했으니, 아직은 종이활자 신문에 더 익숙한 486세대 신입생에겐 다시 보는 종이신문은 어릴 적 만화책만큼이나 즐거운 것이다. 이 중  꼭 챙겨 보는 면이 몇 군데 있는데, 최근 들어 아주 재미있게 변하는 경제소식이 실린 경제면이 그것이요, 정치면도 그 못지 않은 흥미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이라는 괴물의 움직임은 정말 기막힌 스릴러 비디오 한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도박은 바로 목숨을 걸어놓은 도박이라고 했던가? 어쨌건 이 주식동향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재미있는 소식에 나처럼 재미를 느끼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닌 듯 싶다. 담배연기 자욱한 공간에서 잔뜩 찌푸린 얼굴로 시황의 변화에 가슴 조이며 스트레스에 온몸을 맡기고 있는 사람들. 이런 분들에게는 결코 재미있기만 한 소식들은 아닐 게다. 이런 분들 중에는 가슴 졸이며 있다가 진짜 가슴이 조여오는 느낌에 고통스러워하시는 분들이 생기는데 이런 증상이 바로 협심증의 증상일 수 있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 생기는 주요 원인은 한마디로 동맥경화증 때문이다. 동맥경화란 말 그대로 동맥혈관 안쪽 벽에 여러 가지 이물질이 쌓여져 굳어지는 것인데, 딱딱해진 혈관은 정상적인 혈관과는 달리 혈관의 안쪽 지름이 점점 좁아지게 된다.
 
 정상인의 경우 관상동맥의 직경은 1.5-4mm 정도인데, 협심증 증세가 나타나면 동맥 직경이 75% 이상 좁아져 있다고 봐야 한다. 정상적인 혈관은 많은 피를 공급하기 위해서 탄력적으로 확장 작용을 하는데 비해, 딱딱해진 혈관은 이 작용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유사시에 심장근육에 충분한 피를 공급하지 못하는 것이다. 

 가벼운 동맥경화증의 경우에는 혈액의 흐름에 별다른 변화가 없어서 심장근육의 산소 및 영양분 수요량이 거의 충족된다. 그러나 이 단계를 지나 심장의 활동이 활발해져서 심근의 산소 및 에너지 소비량이 높아지면 문제가 발생한다. 즉 이미 협소해진 관상동맥으로는 내공을 넓혀서 심근으로 흘러가는 혈액의 양을 증가시킬 수가 없는 것이다. 협심증의 흉통 발작은 바로 이럴 때 일어난다.

 그렇다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의 주범인 동맥경화증은 어떻게 해서 생기는 것일까? 동맥경화증이 알려진 지 10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그 구체적인 발병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실정이다. 다만 한가지, 동맥경화증이란 노령화 현상의 하나로서 나이가 들면서 혈관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병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사람이 늙어 갈수록 혈관도 함께 늙어 간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같은 연령이라도 과다하게 흡연을 하는 경우, 핏속에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방질이 많은 경우,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 비만일 경우, 운동 부족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가족 중에 관상동맥 질환에 걸린 사람이 있는 경우 등의 다양한 위협 요소가 있으면 동맥경화증이 훨씬 더 빠르고 심하게 진행될 수 있다.

 이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의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가슴을 조이는 듯 한 흉통이다. 주로 가슴 중앙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지만 간혹 왼쪽 어깨나 왼팔로 통증이 확산되는 경우도 많고 , 혹은 아주 엉뚱하게도 소화기 계통의 질병으로 오해할 수 있는 상복부의 통증이나 불편감으로 나타나기도 해서 환자나 의사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기도 한다. 또 단순한 호흡곤란과 같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어 일반인들이 진단하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협심증은 신체적 혹은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심할 때 잘 나타나며 특히 아침시간이나 추운 날씨 혹은 식사 후에 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유발된 통증이 잠시의 휴식으로 가라앉고 또 어떻게 하면 통증이 생기고 어떻게 하면 가라앉는지 환자들은 대부분 잘 알게 되는데 이런 종류의 협심증을 안정형 협심증이라 부른다 . 그러나 협심증은 이런 안정형 외에도 불안정 협심증이라는 형태도 있는데 이는 휴식 중에도 통증이 나타나거나 통증의 정도나 기간이 점점 증가하는 경우 또는 최근 2개월 이내에 새로 발생한 협심증 등을 일컫는 말이다. 불안정 협심증의 경우 심근경색이라 부르는 협심증의 보다 진행된 상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를 요한다. 협심증이 진행하여 심근경색이 되면 병이 생긴 심장근육이 이미 죽게 되어 재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지게 되어 심장기능이 저하되는 심부전으로 발전하게 되고, 심지어 이로 인해 심실중격의 파열이나 심장파열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협심증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심전도는 물론 운동부하검사, 심장초음파검사 그리고 심장핵의학촬영 등의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협심증이 의심되면 심장내과를 전공하는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협심증의 진단을 확정하기 전에 우선 필요한 것이 니트로글리세린 약제를 이용한 치료를 시도해 보는 것이다. 협심증으로 흉통이 있는 환자는 니트로글리세린을 혀 밑에 녹이면 그 통증이 1분 이내에 확실히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만일 니트로글리세린을 여러 번 사용하여도 아무 효과가 없다면 십중팔구는 협심증이 아닐 것이다. 일단 협심증의 진단이 확인되면 약물요법을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약물요법을 시행하는 데도 협심증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또는 검사상 환자의 상태가 위태롭다고 판정될 때는 관상동맥 확장술 또는 관상동맥 우회로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경피적 관상동맥 확장술은 풍선 또는 금속망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 수술은 가슴을 절개하지 않고 비교적 용이하며 위험도 낮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그 빈도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합병증이 발생된 경우 혹은 막힌 혈관의 위치의 문제 등은 우회로 형성술의 적응이 되기도 하며 확장술 후 재 협착의 빈도는 수술의 경우보다 아직은 높은 것이 사실이다.

 관상동맥 우회로 형성술은 환자의 가슴동맥이나 다리의 정맥 등을 이용하여 막힌 관상동맥에 다시 혈류를 이어주는 수술로 주로 인공심폐기를 이용한 개심술의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최근 들어 인공심폐기를 이용하지 않고도 일부의 환자에 있어 이 수술을 시행하는 방법이 시행되어 환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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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담당자 : 심장혈관흉부외과 박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