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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평생주치의

인간사랑과 생명존중을 실천합니다.

이비인후과 심현준 교수
2018.01.23

‘바른 소리’만 전하는 의사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심현준 교수

 


-시력을 잃으면 사물에서 멀어지지만, 청력을 잃으면 사람과 멀어진다.- <헬렌 켈러>
‘소리’는 사람에게 다양한 영향을 끼친다. 소리를 통해 안정을 얻기도 하고, 공포감을 느끼기도 하며, 때로는 힐링(치유)되기도 한다. 이러한 소리를 담당하는 곳은 크게 귀와 뇌를 떠올릴 수 있는데, 을지병원의 ‘귀’는 좀 특별하다. 환자에게는 ‘믿을 수 있는 정확한 이야기’만 하는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심현준 교수를 만나본다.

 

전국각지에 알려진 ‘세계 최초’ 타이틀
많은 사람들이 한 손에 컴퓨터를 휴대하고 인공지능이 생활화된 21세기는 ‘노화로 인한 능력 소실’, ‘만성질환’, ‘불치병’라 불리던 질환도 완치 또는 재활 가능한 시대다. 인구 천 명 중 3명은 선천적 청력 소실(저하)을 겪지만 의료 기술의 발달로 일찍 발견해 인공와우수술을 받으면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다양한 소리를 느끼며 생활할 수 있다.
“이비인후과는 귀, 코, 목이 모두 해당하기 때문에 환자군이 매우 다양합니다. 제 전문 진료분야인 귀만 해도 외이도염이나 중이염 같은 염증질환부터 난청이나 이명, 어지럼증 등 다양한 질환들을 다루게 됩니다. 노화의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난청은 보청기로 재활할 수 있고, 수술을 통해 청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난청도 있지요. 더 이상 헬렌 켈러는 없어요.”
불치병 혹은 만성질환으로 알려진 난청과 이명은 심 교수의 특기분야다. 특히 세계 최초로 보고한 연구결과가 많다보니 소문을 듣고 전국각지에서 환자들이 찾아온다.
“환자분이 지인을 모시고 오는 경우도 많은데, 을지병원만의 특화된 치료과정과 정확한 검사가 그 이유인 것 같아요. 다른 병원에서 못하는 검사들도 여기서는 되거든요. 또 요즘은 환자분들도 의학지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보니, 제가 연구결과를 계속 발표하는 것도 찾아보고 오기도 하세요.” 이런 노력도 마다않는 환자들을 위해 심 교수는 더 부지런히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이명에 대해서는 세 가지로 구분해 설명했다.
“가끔 느껴지는 불편감 없는 이명을 가지고 계시던 분들이 매스미디어(mass media)에서 소개하는 건강 프로그램을 보고 걱정이 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는데, 이명은 원래 실체가 없는 잘못된 감각이에요. 불편감이 없으면 놔두어도 됩니다. 물론 달팽이관 손상에 의해 발생하는 이명을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면 완치할 수 있는 기회도 있어요. 만성 이명은 불편감을 줄이고 이명을 인지하는 시간을 줄여서 관리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때문에 치료할 수 있는 이명, 관리가 필요한 이명, 치료가 필요 없는 이명으로 잘 구분만 한다면 치료의 절반은 성공한 셈입니다.”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이비인후과는 작은 구명을 통해서 병변을 봐야하기 때문에 관찰이 어렵다. 주로 내시경이나 현미경으로 봐야하기 때문에 쉽지 않지만, 심 교수는 “쉽지 않은 일이라 더 매력“이라고 말한다.
“내시경 등 도구를 이용하긴 해도 귀 안쪽을 보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때문에 질환을 정확하게 볼 수 있다면 치료할 수 있지만, 확실히 보이지 않다면 절대 함부로 손대지 않는 게 제 철칙입니다.” 외래 진료나 수술할 때에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다는 이 진료 철학은 심 교수의 성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환자에게 정확한 정보로 확실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진료 시간 외에는 연구에 매진한다.
“진료실에서 다정한 말투로 따뜻한 위로를 건네기보다는, 질환에 대한 설명과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는 게 저한테 맞는 것 같아요. 어떤 분은 재미없고 정이 없다 생각하기도 하시고, 명쾌해서 좋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세요. 하지만 의사로서 냉정함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의사가 환자에게 정말 도움을 주고, 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최신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정확한 치료를 하는 게 아닐까요?”
의학의 본질은 새로운 지식이나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심 교수는 스스로에게 늘 새로운 과제를 준다. 요즘 연구 테마는 ‘시각장애인의 청각’으로 미래창조과학부 과제를 수행 중이며, 관련 단체에도 심 교수가 직접 찾아다닌다.

 

“Be hungry, Stay foolish!”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
어릴적 부터 ‘의사’를 꿈꿨던 심 교수는 반대를 무릅쓰고 의사의 길을 선택했다. 가업을 이어받길 원하셨던 아버지의 뜻과 달리 심 교수는 하얀 가운을 걸치고 무엇이든 척척 설명하는 의사가 되고 싶었다고. 하지만 그는 아직 꿈을 이뤘다고 말하지 않는다.
“의사가 되고, 전문의가 됐다고 해서 꿈이 사라지는 건 아니죠. 의사는 항상 겸손하게 나보다 뛰어난 의사가 있음을 인지하고, 새로운 지식을 쫒으면서 연구해야 해요. 그게 진정으로 환자를 위한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을 낮추며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는 심 교수, 그에게는 늘 오늘보다 멋진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

콘텐츠 담당자 : 홍보팀 황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