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내분비센터

<뇌하수체의 구조와 기능>

뇌하수체는 두개골 기저부에 있는 '터어키안'이라는 공간에 위치합니다. 직경 1.2~1.5 cm 크기에 0.5~0.6 gm 정도의 무게를 가지는 기관으로 뇌하수체 전엽과 후엽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뇌하수체는 전엽에서 5개의 호르몬이, 후엽에서 2개의 호르몬이 분비되어 다른 장기로 신호를 보내서 우리 몸의 호르몬을 조절하는 중추기관입니다.

▶ 뇌하수체  전엽

① 성장  호르몬: 소아기에서부터 사춘기에 걸쳐 신체의 성장을 촉진합니다.

② 유즙분비 호르몬: 출산 후에 젖을 분비하는 역할을 합니다.

③ 갑상선 자극호르몬: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시키고, 남녀 모두에게 평생동안 필요한 호르몬입니다.

④ 부신피질 자극호르몬: 부신피질 호르몬을 분비시키는 역할을 하며,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기능을 합니다.

⑤ 성선 자극호르몬: 난포 자극호르몬과 황체 자극호르몬의 두가지가 있고, 남성에서는 고환을, 여성에서는

난소를 지배하며 각각의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기능을 합니다.

▶  뇌하수체  후엽

① 항이뇨 호르몬: 신장에 작용하여 소변의 양을 줄이며, 남녀 모두 평생 동안 필요한 호르몬입니다.

② 자궁수축 호르몬: 분만 시에 자궁을 수축시켜주는 기능을 하게 됩니다

<뇌하수체 질환의 종류>

1.     말단비대증 (Acromegaly)

성장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말단비대증은 비교적 드문 질환으로 증상이 서서히 발현되어 임상적으로 30대 및 40대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며 발병에서 진단까지 평균 이환기간은 5~10년이며 성비는 유사합니다. 증상은 크게 성장호르몬 과분비에 의한 증상과 종양 자체에 의한 증상으로 나눌 수 있는데 성장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발생하는 증상은 손발이 두터워지고, 이마와 턱이 튀어나오는 등 엽부조직의 비대가 가장 많고 발한, 변성, 관절통, 이상갑각 등이 나타납니다. 고혈압은 약 반 수 내지 1/3 환자에서 나타나고 심장 비대 등 각종 장기의 비대를 유발합니다. 그 외에도 심부전, 당뇨병, 담석증, 골다공증, 대장폴립의 증가를 유발하여 사망률이 일반인에 비해 2~3배 높게 됩니다. 종양 자체에 의한 증상으로는 두통, 시력 장애, 시야 결손 등이 관찰됩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혈중 성장호르몬 농도와 뇌 자기공명촬영(뇌하수체 MRI) 등을 시행하여 뇌하수체 종양의 존재 유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말단비대증은 서서히 진행하는 병이지만 치료하지 않는 경우 합병증 및 사망률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일단 진단받으면 가능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가장 좋은 치료법은 나비뼈를 경유해서 선종을 절제하는 경접형동수술(Trans-sphenoidal surgery; TSS)인데 코 쪽으로 뇌하수체에 접근하여 종양을 절제하는 방법이고 신경외과에서 수술하게 됩니다. 그 외 방사선요법, 약물요법이 경우에 따라 도움이 됩니다.

<비강을 통한 접근법을 사용한 뇌하수체 종괴의 경접형동수술>

2. 유즙호르몬 분비 종양 (프롤락틴 분비선종; Prolactinoma)

유즙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프롤락틴 분비선종은 여자에서 많고 20~40세의 환자가 약 80%로 가임 연령에서 발생합니다. 증상은 크게 유즙호르몬 과다에 의한 증상과 성선 기능저하로 인한 증상으로 나뉩니다. 뇌하수체에서 유즙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젖을 짜지 않아도 흘러나오게 되고, 성선 기능저하로 인한 무월경 및 불임증, 남자에서는 성욕 감퇴와 발기불능 증세가 나타납니다. 유즙분비의 원인 중 약물에 의한 경우가 많으므로 먼저 약제 복용 유무를 확인하고 임신, 수유 유무도 확인하게 됩니다. 진단을 위해 혈중 호르몬 검사를 하고 뇌하수체 종양이 의심되면 뇌 자기공명촬영(뇌하수체 MRI) 등을 시행하여 뇌하수체 종양의 존재 유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즙호르몬 분비 종양은 대부분 수술하지 않고 약물투여로 종양이 줄어들거나 없어집니다.

3. 범뇌하수체 기능저하증 (Panhypopituitarism)

뇌하수체 기능저하증은 수술, 외상, 종양, 산후 출혈, 감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일어날 수 있으며 임상상이 나이, 발병 속도, 호르몬 분비장애 정도 및 병변의 특성에 따라 다릅니다. 뇌하수체 전엽의 70~75%가 파괴되어야 비로서 임상 증상이 뚜렷이 나타나며, 급속도로 완전히 파괴되는 경우는 생명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경미한 경우는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은 채로 지나가기도 하고 증상이 비특이적이고 모호한 경우가 많습니다. 뇌하수체 기능저하가 나타나는 순서는 보통 성장호르몬과 성선자극호르몬이 가장 먼저 소실되어 이에 따른 증상이 가장 흔하며, 갑상선자극호르몬과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은 마지막으로 소실됩니다. 일반적인 증상은 피부가 탄력이 없고 눈 및 입가에 주름살이 증가하며, 피부가 창백해지고 빈혈을 동반할 수 있고 신경정신 증세, 저혈당 경향 등을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 호르몬의 특이한 부족 증상이 나타나는데, 즉 피로감, 부종, 저혈압, 전신쇠약감, 무월경, 발기불능, 겨드랑이와 성기 주변에 털이 없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복합 뇌하수체 기능검사와 필요에 따라서 뇌 자기공명촬영을 시행하여 적절한 호르몬 보충요법을 하면 치료가 가능합니다.